한비자(韓非子)의 철학
○ 본분을 굳게 지키라 옛날 한나라의 소왕이 얕은 잠을 자고 있었다. 관(冠)을 관리하는 관관(冠官)이 이를 보고 임금이 추울까 봐 염려하여 옷을 덮어 주었다. 임금이 자리에서 일어나 좌우에 있는 신하에게 물었다. "누가 나에게 옷을 덮어 주었는가?" "관관입니다" 이 말을 들은 임금은 옷을 관리하는 의관과 관관 두 사람을 모두 처벌하였다. 의관을 처벌한 것은 그 맡은 일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며, 관관을 처벌한 것은 자기가 맡은 직무 이상의 일에 손을 댔기 때문이다. 추위가 싫은 것은 사실이지만, 남의 직무에까지 손을 대는 피해는 추위보다 더 극심하다는 생각에서 처벌한 것이다. 그러므로 명석한 임금이 신하를 양성할 때, 신하가 맡은 직무 이상의 일에 손을 써 공을 세우는 일은 허용하지 않는다. 의견을 말..
2023.01.22